자기주도 이유식 시작하기
10개월 된 우리 아들은 요즘 병행기 이유식을 하고 있습니다. 병행기 이유식은 후기 이유식과 진밥을 동시에 병행하는 단계입니다.
세 끼를 먹일 때, 한 끼는 죽, 한 끼는 죽과 진밥을 섞어 주고, 한 끼는 진밥만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아직 진밥을 잘 먹지 못하는 것 같아서, 후기 이유식으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유아식으로 넘어가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이래저래 엄마는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은 하루 세 끼 120g 정도씩 먹고 있습니다. 아기가 작은 편이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더군요. 그런데 요즘 이유식을 먹을 때, 입보다 손이 먼저 나와 숟가락을 빼앗으려 하여 이제 자기주도 이유식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는 이유
자기주도 이유식은 아기들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기를 수 있어 매우 중요하고, 그 점이 큰 장점입니다.
대개 7개월 정도부터는 숟가락을 쥐거나 손으로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기가 숟가락을 쥐거나 먹을 것을 손으로 잡으려 할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주도 이유식을 시도해보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해봤습니다.
2. 자기주도 이유식 시도하기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는 경우, 대부분 원재료를 삶아 그대로 아기에게 쥐어주거나, 진밥 형태로 주먹밥이나 완자 형태로 제공하는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몰라서, 저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유식을 데우기 전에 주먹밥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주었죠.
저는 시판 이유식을 활용하여 자기주도 이유식을 시도했는데, 다 완성된 이유식을 뭉쳐서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아기 입에 맞게 주먹밥을 작게 만드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고, 손이 많이 갔습니다.
만약 제가 직접 재료를 다지고 이유식을 만들어서 주먹밥까지 만들어야 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3. 시행착오와 아기 반응
한 번 자기주도하여 먹을수 있도록 준비해줬더니, 아기는 촉감 놀이를 하더군요.
입으로 넣을 줄 알았는데, 손으로 으깨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에 이유식을 발라서 어지럽히고 말았습니다.
그런 모습에 제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고, 주먹밥을 주었지만 여전히 숟가락을 빼앗으려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떠서 주기로 했습니다.
숟가락에 떠서 아기에게 주면, 아기는 입으로 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먹습니다.
아직 아기는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뜨지는 못합니다.
그저 숟가락 위에서 휘젓고, 숟가락 뒷부분에만 이유식이 묻히기 때문에 저는 맘 편하게 떠서 먹입니다.
또,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면 아기 밥을 먹일 때 엄마와 아빠가 무시하고 자기 밥에 집중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와 남편은 그런 성격이 아니라,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기가 많이 먹지는 않아서,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또, 아기가 엄마 아빠의 밥에 엄청 관심이 많아서, 이번 주말에는 저희 밥을 먹을 때 아기도 함께 앉혀 놓고 한번 먹여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아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는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과정에서 아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저희 아기는 요즘 밥을 먹으려고 많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판 이유식 덕분에 조금 더 잘 먹어주는 것 같네요. (사실 제가 이유식을 만들 엄두는 전혀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모든 엄마와 아빠들, 힘내세요!
아기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