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부터 시작하는 후기 이유식
우리 아기가 4개월 말부터 시작한 이유식이 어느새 9개월이 되어 후기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했을 때는 조그마한 아이가 입에 넣어주는건 모두 줄줄 뱉어내더니, 이제 커서 제법 알갱이 있는 이유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엄마의 마음에 감동이 왔습니다. 지금까지 시판이유식을 쭉 먹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유식브랜드에서 추천하는 월령별 단계를 따르고 있습니다. 아기가 9개월이 되면서 후기이유식을 하루에 2끼 먹기 시작하게 되었고, 입자와 질감에 잘 적응해준다면 10개월 차에는 하루에 3끼를 먹는 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1. 후기이유식 먹이기전에 알아야 할 점
후기이유식은 식사의 영양을 높여주는 단계인데, 이제 분유가 아니라 이유식이 주식이 되도록 식사량과 형태가 달라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이유식을 통하여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충분히 영양섭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모가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아기가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여서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되므로 숟가락을 손에 쥐어주어 스스로 식사하는 연습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숟가락을 쥐어주는 연습은 보류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시도해봐야 하나 고민은 되지만, 밥 먹다가 집이 난장판이 되는 건 아직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차근차근 준비된 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2. 후기이유식 스케쥴과 양
이제 후기 이유식에 접어들면서 한 팩의 양도 180g으로 늘었습니다. 중기까지는 한 끼에 100g 정도를 먹였지만, 후기에 접어들면서 한 끼에 120g씩 먹여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먹는 양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먹일 때마다 편차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이유식플래너와 상담을 해보니 이유식은 배고플 때 먹어야 잘 먹기 때문에, 이유식 1~2시간 전에는 분유나 간식을 먹이지 않고 이유식을 먹이고 부족하면 분유로 보충하라고 권유를 받았습니다.
이번 후기이유식도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단계가 넘어갈 때마다 아기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준비기에서 초기,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갈 때는 매번 일주일 정도의 적응 기간을 두었는데, 이번에도 입자나 질감 때문에 먹기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보니 한눈에 봐도 중기 입자보다 밥알이 커져서 놀랐습니다. 중기 이유식은 밥알이 조금 으깨져 있었다면, 후기는 밥알이 거의 그대로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기가 이걸 한 번에 잘 먹어줄 수 있을지 몰라 걱정했으나, 일단 한 번 먹여보고 못 먹으면 다시 갈아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3. 후기이유식의 입자와 농도 변화
후기 이유식의 쌀알 입자도 어느 정도 있고, 재료의 입자도 보이기는 합니다. 체감상 중기 이유식보다 밥알은 커졌지만, 다른 내용물의 크기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제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들었다가 내려놓아도 흘러내리지 않고 뚝뚝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시판 이유식 브랜드 홈페이지에도 후기에는 쌀알이 그대로 들어간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농도도 꾸덕하고, 이제 진짜 사람 밥 같은 느낌이 물씬 듭니다. 남편도 이유식을 보고 "이제 우리 아들 '밥' 먹네~"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4. 아기의 적응
다행히 우리 아기는 후기이유식에 바로 잘 적응해 주었습니다. 후기로 접어들면서 쌀알이 그대로 들어가긴 했지만, 푸욱 익혀서 입에서 잘 으깨지기 때문에 우리 아기가 먹기에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맛이 풍부해지면서 거부감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너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잘 적응하면 다음 달부터는 후기이유식 3끼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